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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소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지에 대해 한 번쯤 고민 해 봤을 것 입니다. 물론 그 고민의 깊고 얕음에 대해선 차치하더라도, 언젠가 한 번쯤 그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저 역시도 마찬가지이며, 부끄럽게도 그렇게 깊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그런 관심을 아예 놓지는 않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밝은 면을 찾기보다, 어두운 면을 알고 싶었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연결고리가 있을까 싶어, '도가니'라는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강인호'는 '무진시' 지명의 외진 곳에 속해 있는, 청각 장애인 특수학교 '자애학원'에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가던 도중 자동차 사고가 난다던지, 여러가지 해프닝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하여 교사로 임명 되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두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장애 학생들을 위한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부임 초 학교에 도착한 강인호는 어두운 분위기의 학교와, 항상 표정이 좋지 않고 단 한 번도 웃지 않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한 아이가 심하게 다쳐서 온 걸 보고 담당 교사인 '박보현' 선생님에게 영문을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신체의 장애는 마음의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에, 보통 이런 학교의 아이들은 마음의 문이 닫혀 있으며, 굉장히 어둡고 말수가 적기 마련이다', 전민수 학생은 학교를 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가벼운 처벌을 받았을 뿐이다.' 와 같은 답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서, 다른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기숙사 담당 선생 '윤자애' 교사는 세탁기에 학생을 집어넣고 물고문을 했으며, 교장 선생과 박보현 선생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하는 더러운 부패교사 이며, 그 과정에서 전민수 학생의 '동생'은 도망치다 그만 열차에 치여 즉사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런 끔찍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강인호는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서유진'에게 연락하고 고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으나, 관련 '시청'에서는 '학교에 관련된 일이니 만큼 교육청 소관이다.', 교육청에선 '학교 범위에서 벗어난 기숙사에서 일어난 일이니 시청 소관이다'와 같은 말로 서로 떠넘기고 회피하기 바빴으며, 무진시 경찰도 모두 학교와 한통속이었기에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언론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며, 관련 교사들을 처벌하기 위한 재판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선생과 교장은 담당 경비와 의사를 불러서 그런 일이 없었다는 증언을 시켰으나, 학교의 관련된 사람들이기에 증거불충분으로 증언은 기각 되게 됩니다.

교사와 교장의 담당 변호사는 상황 판단이 떨어지는 장애인 보호자에게 돈 몇푼 쥐어줘서 합의하게 했으며,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씩 매수하여 사건을 처리하도록 힘쓰기 시작 합니다. 학연과 지연, 그리고 지역의 경찰, 검찰, 법원, 언론 모두가 결집하여, 결국 고립된 외지의 특수학교에서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교사와 교장은 결국 집행유예를 받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 책은 실제로 있었던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하여 만들어진 이야기 입니다. 7세부터 22세까지 남녀 장애학생들에게 실제로 자행된 비인간적인 아동학대, 성폭행을 당한 악행들을 통해 쓴 글이며, 마찬가지로 저지른 범죄의 형량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순간을 수화를 통해 통역되는 순간 법정에는 청각장애인들이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과, 책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를 통해 그 사건은 다시 재수사를 하게 되었으며, 결국 관련 학교는 폐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지나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이전에도 없었어야 할 악행들이 이 일을 통해 이후에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길 개인적으로 바래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 '강인호'를 빗대어 감정이입을 하며 읽게 되었는데, 과연 나는 강인호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추악하기 그지 없는 교사와 교장을 고발하고 법정에서 싸울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무수한 이야기에 나는 견딜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강인호는 결국 재판 도중에 와이프의 통화로 인해 법정을 떠나 잠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 강인호를 그 누가 뭐라고 비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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