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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여년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 보며, 이런 여자와 살았다는게 유머인 듯 하여 대략적으로나마 내용 정리하여 써 보려 합니다. 일단 가볍게 요약먼저 해 보자면,
퐁퐁 생활 하다가 우울증 걸려서 죽을 것 같아, 순간 번뜩하여 이혼 결심 후 완료하는데까지 3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일단 결혼 전, 제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있던 상태에서(상사 개새끼) 옆자리 앉아있던 여직원에게 대시하여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름 술도 잘 마시고, 맛집 탐방도 좋아하고 MT도 종종 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결혼까지는 좀 애매하다 싶었는데 결혼 적령기 여성분들은 무서울 정도로 어느샌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밀어 붙이더군요. 정신 차려보니 드레스 고르고 던 것 같습니다.
결혼 초기에 맞벌이라 집안일도 제가 거진 다하고 음식도 제가 거진 다 했습니다..결혼하고 보니 할줄 아는게 전혀 없더군요. 신혼 초기에는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부부관계를 갖고 싶은데 거부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별론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 뒤 회사 마치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샤워하고 분 위기 만들어가는데, 화장실 청소까지 했으면 한번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라면서.. 저는 무슨 몸으로 장사하는 여자랑 결혼한건가 싶기도 하고, 무언가가 당연한게 아니라 댓가성 부부관계라는 정립에 이상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가도 계획도 내가 세우고 운전도 내가하고 갔는데 힘들다고 건들지 말라고 징징거리고, 본인은 몸이 약해서 힘들다고 했는데... 어거지로 우겨서 겨우겨우 부부관계를 가졌고 결국 임신이 되었습니다.
그게 화근이었는지, 몸도 약하고 예민했던 성격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제가 자다가 뒤척였는데, 새벽 3시에 저를 깨우면서 왜 본인을 깨웠냐고 화를 냅니다.
니 숨소리가 너무 커서 잘 수가 없다라며 결혼 4개월만에 결국 각방에 접어 들게 됩니다. 되게 슬프지만 이것이 마지막 잠자리였고 12년간 리스로 살게 됩니다..어거지로 우겨서 한 것도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쯤되니 저도 지쳤나봅니다. 토요일 좀 늦게까지 자는데, 자꾸 뭐라고 해서 [야! 잠좀 자자!!] 라고 소리쳤더니, 장모님과 처형이 집에 옵니다. '이서방 야 라고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라며 쓰면서도 화가 나네요..
육아시기에 산후우울증이 왔다면서 장모님, 처남, 처형 등이 돌아가면서 집에 옵니다. 회사 모임이 오후 6시에 있어서 좀 늦을 거라고 미리 말하니, 4시부터 언제오냐며 톡을 합니다.
6시인데 아직 안 끝났냐고 톡을 해서 아직 가지도 못했다고, 하고 무슨일 있나 싶어 급하게 집에 갔습니다 배달음식 시켜먹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기 목욕시키고 분유타서 먹이고 업고 있는데, 전 부인은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회사 일이고, 뭐고 집에와서 애나 보라는 말이었나 봅니다.
다른 날 회사 모임을 갔는데, 부재중 전화가 20통이 오더군요 대략 30분 안되는 시간에, 미리 이야기 했고 임원분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초를 치니 결국 임원분이 그만 집에 가라고 합니다.
집에 가니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랑 하루 종일 있는게, 어떤 기분인지 아냐고 애를 침대에 던져버립니다. 그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가 태어난지 200일 정도 된 제 아이고, 던진 년은 애 엄마입니다.
화가나서 정신에 문제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니 정신이 더 문제라면서 쌩지랄을 합니다. 이때라도 이혼을 할 것을 생각 합니다.
승진도 안되고 회사에서도 안좋은 이미지만 쌓이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처의 의견을 수용하여 처가 근처로 이사를
니다.
출퇴근 시간은 편도 40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지만 처가 식구들한테 도움도 받겠지란 마음도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근하고 집에와서 밥솥 눌러놓고 반찬 마련하고, 빨래 돌리고 밥 먹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빨래 널고, 본인 산후통으로 몸이 안좋으니 마사지 해달라고 하여 핸드크림 이용하여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줬습니다.
40분 넘어가니 압이 쎄다며 저리 꺼지라고 발로 찹니다. 인질 잡듯이 애기하고 같이 자고 저는 혼자 잡니다. 번아웃이 이럴때 쓰는 걸까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아무런 힘이 생기질 않고, 점점 무기력해져만 갔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6시 전에 출근해서 집에 오면 저녁 7시인데 온갖 집안일을 제가 하고, 주말이면 분유랑 분유통이랑 귀저기 등 챙겨서 핏덩이 카시트에 채워서 혼자 본가 가고, 나 없으면 목욕도 혼자 못시키는 년이... 외벌이라 그런지 독박 육아라고 하질 않나..
소주 3병 마시고 들어가도 애 목욕시키고 분유먹이고 트름시켜서 포대기 해서 밖에 나가서 재우고 했는데, 독박육아의 힘듬을 니가 아냐. 왜 아이의 성은 니 성을 따라야 하냐 내 성을 따라야 한다 같이 넣자 등..
이때라도 늦지 않았는데.. 상식 밖의 이야기를 할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싶었습니다.
제가 인싸는 아니지만 나름 찐친들이 몇명 있긴 합니다. 이 친구들과의 연결을 끊어 버립니다.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어디도 못가게 합니다.
처가가 가까우니 어머님께 맡기고 우리도 숨좀 돌리자 하니 우리 엄마가 애보는 시녀냐고, 우리 엄마 바쁘고 애 봐줄 시간 없으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지 말라네요...
난 머리털 나고 티비나 교과서에서만 보던 지역에 와서 살고 있는데, 저는 임신시켜 애를 낳게 한 죄로 이리 살고 있고, 그 피해는 전처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지금 생각하면 말인지 방구인지 하는 논리를 들이 대더군요
확실하게 승진할 거라고 믿었는데 결국 미끄러졌습니다. 너무 힘들고 술한잔 할 사람도 없고 방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니가 그따위로 사니까 승진을 못하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병신아... 라는 워딩을 하고 문을 닫네요..
방구석에 불도 안켜고 앉아만 있었는데 승진도 못하고 전처는 저주를 내뱉고 새벽 3시가 지났는데 잠이 안오더라구요..
19층 정도 되었었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아플지.. 많이 안아프지 않을까.. 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만 한게 다행이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무력감으로 최고조에 달해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집안일도 안하고 애도 안보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보며 우울증이었던 시기 였던 것 같습니다. 리스가 3년정도 지나자 미칠것 같았습니다. 발정난 개새끼도 아니고 힘은 뻗는데 쓸수가 없으니 사람 환장 하겠더라군요
회사생활은 그냥 저냥 하고 있었습니다. 웃기는 하는데 화내는 법을 잃어버려서 종일 웃고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오면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점점 집에 들어가기가 싫더군요 여기는 처가 근처 부를 친구도 없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에 소주 하나 먹고 차에서 자다가 늦게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래도 부부상담을 제안해서 갔습니다. 그것도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자녀를 위한 상담이라고 뻥쳐서 다녀왔습니다.
어릴때 부모로 부터 학대를 당했냐.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떠냐 등등..
교수가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더라구요 따박따박 말하고 이렇다 저렇다. 편도 두시간 출근거리로 이사왔는데 정작 처가에서는 1도 도움을 안준다고 하고, 전처가 가자고 해서 이사온건데 제가 우겨서 이리 이사 왔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냐고 되묻고 하니.교수가 그동안 너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고생했다고 위로해주네요
부부상담 후 문제가 조금 더 있어보이는 사람을 남아서 따로 상담을 하는데.. 다음부터는 전처가 남게 될 거라고 하더라구요
부부상담 후 한마디가 [말 잘하더라] 이 한마디가 끝이었습니다.. 하하..
이혼을 결심한 시기 였습니다. 둘이 있는게 너무 어색해서 아이 교육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전 여럿이서 가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불편하다고 3명이서만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장모님, 처남, 처형네 등 오면 같이 가곤 했지요
그런데 우리 부모님하고는 불편해서 같이 가기 힘들다고 하네요.
정확한 워딩으로는 [내가 니 부모님하고 갈수 있는 여행은 1박2일이 한계야] 라고 말할 때
아... 우리 엄마 아빠가 너한테는 그런 존재였구나... 그럼 니네 가족과 같이 여행 다녔던 나는 뭐가 되는지..
숙소도 내가 예약해, 운전도 내가 해, 식당 내가 알아봐, 처가 식구들 픽업도 내가 해, 돈도 내 카드로 하는데, 아 호구 잡혔구나. 우리 엄마가 아빠가 너한테 이런 대접 받는 줄 모르실텐데.....
이사하고 며느리 불편할까봐 7년동안 딱 1번 오셔서 식사하시고 과일먹고 그냥 가셨는데,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이 사람과 살면 지금은 그냥저냥 버니까 괜찮아도 노년에는 개밥도 못한 신세로 살겠구나
아들은 친구와 친구 부모님이 있는 가운데 우리집은 아빠가 돈을 못 벌어서 가난하단 소리를 하고, 한번 안아주려고 가면 싫다고 아빠 저리가라고 하고, 그따위로 사니까 승진을 못하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병신아가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전 여자친구와는 대실해서 7번 연속 4시간동안 쉬지 않고, 물고 빨고 하던 내 성욕이 폭발하기도 하고, 나이 마흔 넘어서 몽정할 줄이야.....(몽정 후 품번 찾아서혼자 위로 하며 주기적으로 빼고 있습니다 ᅲ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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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반에 일어나서 출근하는데 너무 머리 아프고 복잡한 일이 많아서 한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 먹고 가야겠다 싶어 밥솥에서 밥좀푸고 고추장에 참기름 넣어서 비벼먹었습니다.
비비는 달그락 소리가 너무 크다 온 아파트에 너 출근하는거 알리려고 그러냐, 사람이 상식이 없냐 왜 그 따위로 사냐 등 하면서 소리 안나는 실리콘 수저를 사다 놨더라구요..
이것도 치욕인데, 또 일찍 일어나서 그렇게 먹고 갔더니 그릇을 물에 담가두지 않아서 고추장, 참기름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
하루 종일 머리 아파서 아무것도 못했다 일부러 그러는 거냐 뭐냐 해서
물틀으면 시끄러울까봐 조용히 싱크대에 내려만 놓았다 라고 대답을 했는데... 왜 이렇게 치욕스러운지..
내가 깨워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아침밥을 차리란 것도 아니고 점점 서러움이 폭발하더라구요
결국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이제는 그만 살자!! 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렇게 이혼 결심을 확고히 하고 이혼까지 3년 걸렸습니다. 아이 생각하면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전처는 아직도 제가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면 같이 살아줄 의향이 있다네요...
혼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서 집 청소 같이하고 (말은 같이지만 제가 다 해야합니다 늘상 그래왔으니) 설거지 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 공부도 봐주고 아이 목욕도 시키고 (이건 지금도 하는 일이라...)
그럼 같이 살아 주겠데요 무슨 선심 쓰듯이 말하는데.. 이년아 이제 내가 싫다.
작년 10월 협 의이혼 마치고 이제 조정기간도 마쳐서 법적으로 총각으로 돌아 왔습니다. 15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파국을 맞아서 너무 가슴아프고 그렇긴 하지만.... 어째서인지 자꾸 웃음만 납니다.
올해는 강원도 한 번, 서해 한 번, 제주도 한 번 이렇게 아들 데리고 여행 다녀와야겠습니다.
결혼도 참 쉽지 않은데, 이혼은 정말 백배는 더 힘드네요. 나이에 맞춰서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결혼을 한 제가 후회스럽고, 더 일찍 이혼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한으로 남네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기에 잘 헤어진 것 같다고 어머님이 응원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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