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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훨씬 많은 회사만 다니다, 이직 제안을 받고 잠깐 다녔던 여초 직장 이야기 입니다.

 

기기 생산쪽 구매부에서 일을 쭉 하다가, 어느 날 취업 사이트의 스카웃 제의를 받았고, 기존 직장에서 연봉이 오르긴 올랐으나, 제 생각보다 협상이 잘 되지 않았던 만큼, 저에겐 솔깃한 제안이라 생각이 들었고, '면접이나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수락 했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 특성상 기기를 직접 생산부터 납품까지 하는 업체다 보니, 여자직원 보다는 남자 직원들이 대부분 이었고 그 사이에 약간의 남초식 문화가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중학교땐 남녀공학 이었지만, 남고, 대학교 이공계, 군대 트리를 탔던 만큼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은 문화 이기에 나름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카웃 제의가 왔던 회사는 의류쪽 구매자재팀 이었고, 기존과 사업분야가 아예 달랐지만 그 당시엔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그저 연봉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만족스러운 연봉 제안과, 집에서 출퇴근 20분 거리라는 이점으로 인해, 별 다른 생각 없이 '어차피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돈이 제일 중요하지' 라는 마인드로 단숨에 이직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제겐 엄청난 후회로 다가오게 됩니다.

 

 

여초직장 조심해라, 피곤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면 기빨리고 머리 다 빠진다, 말만 들어봐서 그랬는지, 안일하게 생각했고 사람 사는거 다 똑같다는 생각과 일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만 가득했던 저 였기에, 그리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절대 그렇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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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적은 여자(여적여)

 저와 비슷한 시기에 같이 입사한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우연찮게 나이도 동갑이었고, 그 분 성격이 굉장히 활발하고, 말 그대로 '인싸' 스타일 그 자체 였고, 입사 시기도 비슷했던 만큼 금세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말을 놓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 분은 결혼을 하고 애를 둘이나 낳게 되면서, 1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 없었고, 경력단절이 되는 것도 좀 꺼려져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게 되어서 다시 취업한 케이스 였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취업을 했기에, 마음가짐부터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인드가 넘처나고 있었고, 인싸 기질이 다분했던 그녀 였기에, 말도 잘 걸고 다니고, 별것도 아닌 일에 잘 웃어주면서, 뭐든 항상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하루마다 표정이 점점 어두워 지는 것을 느꼈고, 왜 그러는지 자세히는 알 수가 없었기에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분이 네이트온으로 'XX씨 이따가 잠깐 밑에서 바람 좀 쐴겸 음료수 한잔 할까요?' 라고 와서 궁금하던 차에 알겠다고 답하고 음료수 마시면서 이야길 들었는데..

 

자기 부서에 여자팀장이 맡고 있던 업무 중 하나를 이어 받았는데, 그 팀장이 인수인계를 잘 해줘야 하는데 그 팀장도 입사한지 1년도 되질 않아서 잘 모른다면서, 회사에 있는 이카운트를 보면서 알아서 업무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용도 잘 모르지만 어쨋거나 일은 해야겠고, 해서 옛날 기록들 보면서 꾸역꾸역 업무를 하고 있는데, 팀장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회의실로 부르더니 그렇게 뭐라고 갈군다고 합니다. '어디서 일 배웠냐', '그 정도 경력이면 알아서 잘 해야 되는거 아니냐', '내가 일일이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 되는거냐' 라는 식으로 어떻게든 꼬투리 잡아서 온갖 X랄이란 지X은 다 떤다고 하더 랍니다.

 

그래서 화는 나는데, 어쨋거나 자기 실수라고 하니까 팀장이 쓴 이카운트 자료를 봐야겠다 싶어서 찾아보니까, 자기가 실수해서 욕했던 내용이랑 거의 흡사하게 처리했다고 하더랍니다. 개 빡쳐 가지고 그대로 따졌더니, 오히려 그 팀장이 화를 내면서 자기꺼 지금 염탐 한거냐고 스토커냐면서 이상한걸로 또 꼬투리 잡으면서 뭐라고 했다더군요 

 

그러더니 나중에는 어디 화장실만 갔다와도 '집에 무슨일 있어요?, 왜 이렇게 자주 자릴 비우죠?' 라고 시비를 털지를 않나, 입사 초반이라 전화 오는거 조금 꺼려져서 안 받았는데 '전화 좀 받아요 XX씨, 계속 울리자나 지금' 이제는 사소한 걸로 자기를 말려 죽이려 든다는 것 입니다.

 

더욱 힘든 것은 기존에 있는 다른 팀원들에겐, 웃으면서 서로 농담도 하고 일도 도와가면서 밥 먹고 자기만 쏙 빼놓고, 그들끼리 산책하러 나가면서, 똘똘 뭉쳐서는 하하호호 하는데 아주 죽겠더랍니다.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질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초반에 저와 같이 입사동기인 만큼 친하게 잘 지내 보자면서, 서로 열심히 다녀 보자는 다짐이 무색하게, 하루하루 피말리며 여기에 입사하기 전에 합격 했던 다른 회사가 많이 생각난다는 그녀를 보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면접 봤던 상무님과 한 번 이야기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했고, 좀 더 버텨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이야기 할꺼라고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멀리서도 들릴만큼 화를 내는 팀장의 갈굼이, 영문도, 이유도, 의도도 잘 모르겠는 이유로 욕을 먹고 있는 그 분을 좀 먹고 있었고, 남편이 일을 하지만, 일하지 말고 아이 잘 키우라던 남편의 말을 뒤로 한채, 가사에 도움이 되고자, 경력단절도 되기 싫었던 욕심과 맞물려서, 조금이라도 분유값 정도는 벌어보고자 큰 욕심으로 뛰어나온 그녀의 의지를 깍아 나가기 시작 했습니다.

 

참을 인 3번이면 호구 된다는 말처럼, 그녀가 마냥 호구로 보였는지 그 여자 팀장은 점점 선을 넘나들기 시작 했고, 결국 참다참다 폭발한 그녀와 맞 붙게 됩니다. 서로 점점 언성이 높아지니 결국 주위에서 만류해서 금세 끝나긴 했지만, 그 일로 인해 결국 그녀는, 초반에 다짐했던 오래 다니겠다는 굳은 다짐이 무색하게,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을 채우고 퇴사하게 됩니다. 

 

퇴사 전 날에, 제게 팀에서 왕따여서 어디 말하고 하소연 할 데가 없었는데, 입사 동기가 좋긴 좋다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잘 지내라고 웃으며 떠났습니다. 

 

그 여자 팀장은 왜 그리도 그녀를 싫어했을까? 싫어도 너무 티내며 싫어하는 통에 이유가 좀 궁금 했는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면, 그런식으로 내보낸 여직원만 벌써 5명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 팀장도 입사한지 1년이 채 되질 않았는데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저도 퇴사 후에 들은 내용이지만, 여자 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가 가관 이었습니다.

 

1. 저를 포함 몇 없는 남자 직원들과 살갑게 대화 하는 것

2. 말이 많고, 이리저리 말을 걸고, 계속 웃고 다니는 것이 보기 싫었다는 것

3. 이쁘장한 외모와, 옷 스타일이 꼴보기 싫었다는 것

 

그저 그냥 그녀에게 질투가 났을 뿐, 관상을 그리 믿진 않았는데, 그 회사에서 선입견이 너무 생겨 버렸는지, 요새는 얼굴에 기가 센 것이 가득하고, 미간에 주름이 가득한데, 거기에 전반적으로 못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질투가 그득그득 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겨 버렸네요..... 

 

 

 

정말 딱 그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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