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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어느 마을에 참 예쁘고 착한 '콩쥐'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딱하게도 콩쥐가 태어나자 마자 그녀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녀는 평생을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콩쥐가 14살이 되던 해에 콩쥐의 아버지는 후처를 얻었는데, 그 새로운 처에겐 '팥쥐'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새엄마와 팥쥐는 안 그래도 불쌍한 콩쥐를 매일 구박하며, 온갖 방법으로 그녀를 부려먹고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콩쥐를 본 마을 사또(원님)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고, 고을에서 최고의 신분이었던 원님은 일사천리로 결혼식까지 바로 진행을 하게됩니다.
이때부터 팥쥐와 그녀의 어머니는 콩쥐를 질투하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우습게 보던 콩쥐가 하루아침에 원님에게 시집을 가버렸으니 배알이 꼴렸던 것 입니다.
팥쥐 모녀는 치밀한 음모를 꾸몄고, 원님이 다른 마을로 출장을 간 날에 팥쥐는 콩쥐를 깊은 산 속 연못으로 유인해서 그녀를 물 속에 빠뜨려 살 해합니다.
콩쥐를 익사시키는데 성공한 팥쥐는 자신의 얼굴이 콩쥐와 상당히 닮았다는 점을 이용하여, 평상시의 더러운 성격을 감추고 콩쥐인 척 연기를 하며 출장에서 돌아 온 원님을 맞이했고, 그들은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점점 위화감을 느낀 원님은 결국 팥쥐의 정체를 눈치챘고, 자신이 없던 사이에 콩쥐가 살해당했다는 것 역시 전부 알게 됩니다.
미칠 듯이 분노한 원님은 팥쥐를 거열형에 처해 능치처참하여 죽인 후, 조각난 팥쥐의 시체를 항아리에 담가 젓갈로 만들어버립니다.
원님은 이 젓갈을 팥쥐만큼 괘씸한 팥쥐의 엄마에게 보냈습니다.
선물인 줄 알고 별 생각없이 젓갈을 맛보던 그녀는, 나중에야 그 젓갈의 정체를 깨닫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해 죽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실제 결말입니다.
콩쥐가 원님과 행복하게 잘 살았다거나 팥쥐 모녀가 잘못을 뉘우치고, 착해졌다는 등의 후일담은 당연히 모두 거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