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경험하셨던 이야기 입니다. 제 할아버지는 소방관으로, 그 무렵 시골 소방서에서 하루하루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관이 소방서에 뛰어 들어왔습니다. [이봐, A씨! 좀 도와주게!] [무슨 일인데 그렇게 허둥지둥 그래.] [일가족 동반자살이야! 다같이 목을 맸다고!] [알았어.] 직업으로 인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담이 큰 것인지,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경찰관과 함께 뛰어나섰다고 합니다. 달려가면서 듣기로는, 자살한 가족의 친척이 신고를 했다고 하며, 간만에 찾아왔는데 처마 끝에 가족들이 죄다 목을 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관도 바로 출동했는데, 한두 사람도 아니고 가족 전부가 목을 매고 있으니 조금 겁에 질렸던 것 같습니다. 친척에..
저희 집 명절은 그다지 화목하지 않은 편 입니다. 명절은 어디 맛집 식당처럼 느껴질 정도로 바쁘기만 하고, 가부장의 끝판왕이나 마찬가지인 아버지로 인해, 자기 형제들 그 누구도 도와주질 않습니다. 아버지 형제가 8남매에 아이들 포함하여 30~40명이 방문하곤 합니다. 이렇게도 많은 인원들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사촌 동생들 조차 접시 한장을 나르질 않습니다. 심지어는 사서 먹는 음식은 정성이 아니라면서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도록 지시 하기도 하셨지요. 매년 명절은 저희 어머니, 제 아내, 제수씨, 저와 제 동생들은, 온 몸이 부서지는 듯 일을 하면서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친척들은 빈손으로 와서 손님 행세를 하다가, 집에 갈때엔 냉장고에 있는 남은 명절 음식이나, 다른 데에서 선물 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