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고고학이 가진 독특한 장점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수중의 고고학에 있어, 유물의 보존상태는 아주 특별한 장점으로, 가장 우선 뽑을 수 있는 것은 유물의 '양호'한 보존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상 유기물은 산소가 있는 상태에서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상위의 유적의 경우 석기나 토기물과 같은 무기물만 남으며, 곡물, 채소, 고기, 과일, 어패류 등의 식료품이나, 마포, 면포, 견, 가죽 등의 복식품, 목공품, 대바구니, 종이류 같은 생활 잡화는 대부분 썩어버려 소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중 유적의 경우는 수중의 산소 농도가 낮거나, 염분 농도가 높아서 의외로 부패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특히 수온이 낮은 고위도 지역의 바다나 해저의 모래에 묻혀 산소가 차단되면,..
삼성퇴는 중국 쓰촨 지역(삼국지 촉나라 지방)에서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한 유적이며, 발굴이 진행되면서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학계에서 경악했을 정도의 유적이었습니다. 삼성퇴 발견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문명은 황하 문명 - 상나라(은나라) 원탑이었고, 그 밑에 중국 각지의 자생 문명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황하에서 멀리 떨어진 쓰촨 지역에 황하-상나라 시절에 버금가는, 완전 독자적인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유적과 유물들의 수준도 높고 의미가 큰 발견이었기에, 대영박물관에서 병마용갱보다 대단한 발견이라고 했을 정도 였습니다. 유물 양도 엄청나서 한반도에서 발견된 청동 유물 다 합쳐도 삼성퇴 한 곳에서 발견된 청동 유물 숫자에 못 미친다고 할 정도의 물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