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의 관하여
예수의 존재가 실존 했는가에 대해 논한다면,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입니다.
역사적으로 예수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실존 여부에는 크게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서, 성경에 쓰여진 내용들이 모두 사실인가에 대해선, 여기도 극보수주의자들을 제외하면 크게 이견이 없습니다.
물론 크게 부풀려져 있거나 MSG가 쳐져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럼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부풀려진 내용인가는, 여기서부터 신학자가 백 명이면 답은 백 개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쉽사리 논할 문제가 아니게 되버립니다.
일단 공통적으로 대체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은데,
1. 갈릴레아 나자렛에서 나고 자랐을 것이다(베들레헴 탄생은 다윗과 맞추려는 일종의 족보 조작)
2.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3. 얼마의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활동했다
4.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5. 그가 부활하여 승천했다는 사람들에 의해 예수 운동이 일어났다
6. 바울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패러다임이 바뀌어 세계 종교가 되었다
이 정도가 현재까지 인정받고 있는 이야기라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도 인정받고 있는데, 이게 잘못하면 예수님은 요한의 후계자였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굳이 적은 이유는, 복음서 에서는 이를 만회하고자, 성령이 내려오고 하나님이 자기 아들임을 선포하는 장면을 넣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돌아가셨을 때 연세가 어느 정도 였냐하면, 일단 탄생 시점에서 복음서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줍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예수님 탄생 당시 헤로데 대왕이 생존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루카 복음서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재위 중이었고 시리아에는 총독 퀴리니우스가 있었음을 보여주게 됩니다.
문제는, 마태오에 의하면 예수님 탄생은 기원전 4년 이전 - 헤로데 왕이 이 무렵 죽기에, 루카에 의하면 기원 후 6년 이후 무렵, 대략 10년정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루카 복음서의 인구 조사는 잘못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왜냐면 이러면 30-33년으로 설정한 예수님 사망 연대와 비교해 너무 짧아지게 되니, 그래서 기원전 6-5년경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탄생 연대는 대략 그 정도로 보이고, 그럼 사망 연대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33년, 복음주의 계가 미는 30년이 있습니다.
30년을 복음주의 계가 미는 이유는 헤로데 왕의 죽음이 기원전 4년 경이니, 33살에 맞추기 위해서 입니다.
성경에는 예수의 죽음 시기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유대 행정관으로 본티오 빌라도가 있었고 (서기 26-36) 갈릴래아 분봉왕으로 헤로데 안티파스가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몇 달에서 몇 년 전에 죽었기기에 이렇게 추정할 수 있게 나옵니다
참고로 세례자 요한은 요세푸스 기록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그 당시에는 예수보다 더 유명했던 사람입니다.
바울의 서신이나 사도행전 등에도, '우리가 요한의 세례는 들어봤는데 ..'식으로 요한의 존재를 언급할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한의 죽음이 요세푸스 유대 고대사에 따르면, 36-37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 인데, 즉 요한이 성경 기록보다 최소 3년 이상 더 살았고, 예수님 역시 3-4년은 더 사셨다는 것이 됩니다.
즉 가장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아마 35년에서 36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요한이 죽고, 그 해 유월절 무렵에 예수님 돌아가시고, 빌라도와 안티파스가 그 뒤를 유대 역사 무대에서 퇴장했다고 보면, 대략 예수님은 36년 정도에 돌아가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원전 6-5년 경 태어나셨다고 하면, 대략 41-42세 정도에 돌아가셨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면 좋은데, 복음서 특히 공관복음이라 불리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를 보면, 예수님의 사역은 의외로 길지 않습니다
다 합쳐도 1년 남짓, 우리가 아는 3년은 요한 복음 전승인데, 문제는 요한 복음은 사도 요한의 저작이라는 교회 전승과 달리 현대 신학에서는 요한 계열이 쓰기는 쓰되 요한의 제자나 손제자 계열에서 작성하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예수를 보았을 사람이 어떻게든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공관복음에는, 요한-야고보-베드로가 거의 세트로 움직이는데, 요한복음에는 야고보는 안 보이고 베드로 역시 의외로 소극적이며,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 토마스 마리아 막달레나 같은 의외의 인물들이 중요 포인트마다 등장하고는 합니다.
베드로는 의외로 소극적이다가 21장에 가서야 소명을 받는 장면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들 사후 베드로파와 요한파의 갈등이 생겼고, 그 갈등에서 요한파가 베드로파를 누르기 위해 작성한 것이 요한복음이 아닌가 하고 추정합니다.
물론 21장에 베드로의 소명과 순교를 넣은 건 요한파가 지고 베드로파와 화해하기 위한 구실이지 않을까, 즉 요한복음의 사실성이 상당히 의문시 되기 때문에, 공관복음의 연대가 사실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앞에서 제쳐둔 루카 복음이 기록한 탄생의 장면,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에 의해 내려진 인구 조사 칙령이 반포되고 그 시기에 시리아 총독으로는 퀴리니우스가 있었다라는 기록이 의외로 사실을 담았을 수도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대략 기원 후 6년에 태어나 36년에 세례 받고 37년 경에 돌아가시면, 31살이 되는 것인데, 의외로 공관복음의 연대와 잘 맞습니다.
빌리도와 안 맞기는 한대 파면 후 업무 인수 인계 절차 등과 고대의 연대가 늘 1-2년 오차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루카 복음의 기록도 사실에 가깝다 볼 수 있고 중요한 이정표는 될 수 있습니다.
즉 복음서 만으로 보면, 예수님은 31살에서 42살까지 11세의 나이 텀을 지니게 됩니다.
그렇다면, 요세푸스가 틀릴 수도 있지 않나..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 세례자 요한의 기록으로 보면, 사해 근처 요새에 갇혔다가 정적 제거를 위해 참수되었다는 기록과, 국왕 생일 잔치에서 공주가 춤을 추고 춤의 대가로 요한의 목을 달라는 기록 중, 어느 것이 사실을 잘 반영했을 지는 뭐 알아서 판단을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