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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식 장례식에 관하여
여러이야기
2024. 2.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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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식 장례식은 생각보다 많이 특이한 편입니다.

이슬람식 장례의 특징은, 빠른 매장과(일반적으로 24시간 이내), 간단하고 엄숙한 상례, 내세에 대한 강한 믿음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슬람식 장례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슬림이 운명하면(임종 직전의 경우에도 얼굴을 메카 방향으로 향하고 '샤하다'를 하는 것이 원칙으로 환자가 그런 기력이 없는 경우 가족이나 친지들이 샤하다를 낭송하여 듣게 해줌) 우선 그의 얼굴이나 머리를 메카로 향하게 합니다.
그리고 시체의 수습을 위해, 우선 눈을 감기고 입을 다물게 하며 발목을 묶고 두 손을 가슴 위에 놓고, 사체를 향료로 넣은 비눗물로 세정한 뒤 염을 하게 됩니다.
세정은 장의사가 하기도 하지만, 망자의 남편이나 아내가 세정을 하는 것도 허용 됩니다.

부고의 경우는 임종 즉시 이뤄져야하며, 그 소식을 들은 경우에도, 큰 소리로 울거나 비탄에 젖어 울부짖거나, 뺨을 때리고, 옷을 찢는 등의 행위는 이슬람 이전의 관습으로 금기사항에 해당합니다.
물론 조용히 흐느끼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없지만..
하지만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슬픔은 종교적 율법에 의해서 통제하기 힘든 감정인만큼, 종교적 원칙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같은 무슬림이라도 문화권에 따라 망자의 사망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서 쿠드르족의 경우는 극심한 울음소리와 격정적인 통곡과 몸짓으로 망자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시신은 아침에 관에 실려 나가며, 망자의 모든 친지와 이웃이 상여꾼(상여꾼을 별도로 고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웃의 상여를 매는 것은 강력한 사회연대의식의 표현)이 되어, 모스크 또는 묘지까지 관을 운구합니다.
터키의 경우에는 상여가 집 앞에서 출발하기 전 이 맘이 회중들에게 큰소리로 생전의 고인에 대한 이웃의 평판을 질문하고 모여든 이웃들은 고인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이것은 생전의 사회적 평판이 내세에서의 심판에 주요한 판단자료가 된다는 믿음으로 인한 풍습)
가까운 모스크로 향한 이들은 홀수 열을 만들어 보통 낮예배를 이어 장례에배를 마친 다음 장지로 향하고, 상여 행렬에는 상주그룹, 그 뒤를 이어 여자그룹, 그리고 고용된 대곡자들이 통곡하며 뒤 따르는데, 부유한 집안의 경우에는 음식을 실은 낙타때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이 음식들은 일부는 무덤에 넣고 나머지는 이웃들에게 나눠줌)
카이로에서는 선두에 맹인이나 걸인들이 둘, 셋씩 짝지어 앞장서고 남자 친지 그룹이 뒤를 따르는 풍습이 존재 합니다.
간혹 무덤가에서 물소나 다른 동물을 잡아 희생제를 치르기도 하는데, 이런 풍습은 고기를 가난한 참석자에게 나눠줌으로써 고인의 죄가 경감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 이니다.

장지에 도착한 운구는 묘지 옆에서 잠시 대기하고, 시신은 관 없이 매장하는데, 땅에 묻기 전에 시신을 세 차례 들었다 내리고는, '몰라'의 기도와 꾸란의 낭송으로 매장을 시작합니다. (매장 시각은 한밤중이나 일출, 일몰, 그리고 태양의 정 중앙에 있을 때에는 피하는 것이 일반적)
* 시신을 관에 넣은 넣은 채로 매장하는 경우도 있기 한데, 매우 드문 경우

사람 키 높이로 비교적 깊고 넓게 판 묘실에 얼굴을 메카 방향으로 향하게 시신을 안치하고, 하얀 천으로 싼 시신 위에는 아무 것도 덮지 않은 상태에서 공간을 두고 그 위를 큰돌이나 석판으로 덮고, 그 이후에는 흙을 다져 봉분 없이 지표면보다 약간 높게 평분을 만들고 표식을 합니다.
* 경우에 따라서는 비문을 세우기도 함

그 다음에 장례 행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차례로 묘지 위의 흙을 어루만지며,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운구해 온 나무관은 집으로 다시 가져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묘지 옆에 그냥 놓습니다.

음식의 경우 장례식 당일에는, 고인의 집에서 일체의 음식을 만들지도, 대접하지도 않으며, 음식은 모두 동네 사람들이 분담하여 만들어 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무덤을 방문하고, 그 음식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추모의식을 반복합니다.

꾸란 낭송의 경우는, 장례 후 첫 3일간 밤새 내내 꾸란을 낭송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지역에 따라, 매장 후 3일째 무덤에 가서 꾸란을 외우는 추모의식을 갖기도 합니다.

통상적으로 장례식 후 40일간 추모의례가 다양한 형태로 지속 되는데,유족들은 화려한 차림을 피하면서, 주로 금요일에 가족과 친지가 모여 음식을 장만하고 꾸란을 독경하는 추모의식을 행합니다.
1주기가 돌아올 때까지 유가족들은 근신하는 자세로 경건하고 검소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원칙이며, 추모기간 동안 집에서 세속적인 모든 즐거움을 유보하고, 붉은색 옷이나 진한 화장 또한 삼가해야 합니다.
이렇게 1년을 지내고, 마지막으로 모든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1주기 추모식을 치르는 것으로 고인을 위한 일련의 통과의례는 비로소 끝이 납니다.
추모식은 한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규모여서, 망자의 이웃과 친지들이 돈과 양은 물론 버터, 식용유, 치즈 등을 보내 주어 함께 치르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게 됩니다.
고인을 위해 장만한 새 옷의 경우, 1년 동안 보관했다가, 추모식이 끝나면 '몰라'에게 선물합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의 경우, 집에서 4개월 10일간 외간 남자와의 접촉을 피하며 지내는데, 이는 재혼 금지 기간인 '잇다'를 지켜 자유로운 재혼권을 회득하는 과정(그러나 일반적으로 과부의 재혼은 1년 후에 허용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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